처음   모두보기   바깥고리   메모지.com
Share |
신문스크랩 : 소녀시대의 윤아 (소녀시대 윤아 )

신문스크랩 : 소녀시대의 윤아

소녀시대의 윤아 - 소녀시대; 윤아;
Resolution: 500x976

소녀시대의 윤아
'격동의 3년' 동안 여러 변화가 있었는데, 여성 솔로가수들의 입지가 급격히 좁아질 정도로 가요계의 판도가 변한 것도 그 중 하나이다. 걸그룹이 보완재에서 대체재가 되면서 판을 들었다 놓곤 했던 여성가수들의 동선은 제한되었다. 이젠 자신만의 캐릭터와 충실한 음악 스타일이 중요해져서 엄정화처럼 갱신을 감행하며 롤 모델이 되거나, 완전히 다른 분위기로 변신한 박지윤의 케이스가 아니면 롱런하기 힘들어졌다(박지윤이 주목받은 이유는 댄스 대신 다른 것을 해서가 아니다. 자기가 하고픈 음악을 했기 때문이다). 그렇지 못한 가수들은 갯벌에서 조개를 캔다든지 헐벗은 몸을 더 격렬히 흔들어야 하는 판국이다.
다른 하나는 아이돌 개념의 변화다. 생뚱맞게 들리겠지만 선정성 논란도 이와 관련 있다. 물론 SM엔터테인먼트의 소녀시대는 (이름에 걸맞게) SM코드의 복장과 제스처를 내세웠고, 많은 걸그룹들이 상체보다 하체를 강조하는 춤을 추며, 남성 아이돌 역시 근육을 과시한다. 이 육체의 전시는 다중 매체로 전달되기에 죄의식을 남기지 않는다. 물론 타깃이 넓어졌다고는 해도 주 고객은 십대라는 점에서 논란이 당연하다. 그런데 이 부분에 환상에 대한 계몽적 해석이 등장했다. 대중을 비과학적인 집단으로 상정하고 심리상태를 분석해주겠다고 나서기도 하는데, 그런 심오한 글들의 메시지는 의외로 단순하다. "나도 잘 모르겠어."
간단히 정리하면, 미국의 보편형 아이돌과 일본의 특화된 아이돌 시스템의 절충형이 만들어졌다. 미국, 일본의 팝 채널로 리모콘을 누르는 수고만 들여도 무슨 말인지 알 수 있다. 바둑중계를 즐기는 신사가 미국 여성가수들의 뮤직비디오라도 보게 되면 세탁기 안에 들어앉은 양 머리가 빙글빙글 돌지 모른다. 투애니원(2NE1)은 흑인 걸그룹을, 소녀시대는 일본 아이돌을 모델로 하기도 했고, 또 각 기획사·기획자의 성향으로 지향이 구분된다. 여기에 예능시대가 맞물려 신비주의 대신 친근하고 소탈한 인간미가 함께 강조된다. 활동방식이 변하면 이미지도 변한다. 이처럼 아이돌의 이중적 이미지는 음악·연예산업의 추세에 따른 결과다.
▲소녀시대의 윤아. 최근 쏟아져나온 여성 아이돌은 (십대뿐만 아니라) 중장년층 남성까지 겨냥했다. 이들은 성(性)적 코드를 숨기지 않는다. 비록 소비자들은 죄의식없이 그들을 소비한다 하더라도. ⓒ연합뉴스
조정기에 접어들고 있는 아이돌 르네상스
그런데 음원서비스 사이트와 가요프로그램 순위에서 수위를 기록하면서도 파급력이 예전 같지 않다. 슬슬 새 노래와 음반에 대한 '애정어린' 실망도 표출된다. 물론 그들은 처음부터 그 자리에 있었다. 다만 시간이 (3년이나) 흘렀을 뿐이다. 극단적인 쏠림의 결과, 치열한 경쟁을 통하여 경쟁력이 강해졌음에도 팬들은 기획안에 적힌 내용을 짐작하게 되었고, 자기 엉덩이에 채찍질하는 파격과 자극의 콘셉트 경쟁에 슬슬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 역으로 '브라운 아이드 걸스'처럼 보이는 것 때문에 들리는 것이 과소평가되는 경우도 생겼다. '브아걸'의 노래는 여타 걸그룹들과 달리 눈에 뵈는 게 없을 때 더 좋게 들린다.

2010:03:26 10:42:32

꼬리표:  소녀시대  윤아  앨범 보기
처음으로   내글   메모지.com
Custom Search
김진숙의 사진집. 당사자 외에는 인물사진의 펌은 허락하지 않습니다. 그 외의 사진은 맘대로 퍼셔도 됩니다. [관리자로긴]

Stats